꽃이 피었다, 그의 카메라 속에서
꽃의 신비라는 책(화보집)이 나왔는데, 얼핏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우리 야생화라는 희귀한 주제에 대형(가로 42cm 세로 29.7cm) 장정. 세 권이 한 질인데 총무게만 14kg이다. 여기에 선명한 인쇄와 매끄러운 영문 번역과 부록 DVD 등. 저자와 출판사(한국몬테소리)의 열정과 고집이 책을 둘러싸고 있다. 가격은 한 질에 45만 원.
외관보다 더 놀라운 것은 막 움직일 듯한 꽃의 생태를 담은 사진들이다. 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꽃이 말을 걸어오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것 같다.
저자는 사진작가 김정명(61) 씨. 한국 야생화 전문 작가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한국 사진작가들이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도 외국에서 사진 한 장에 100만 원을 넘게 받는다. 사진 저작권 및 인세, 강의료 등을 합하면 연간 수입이 3억 원을 웃돈다.
그는 한국의 야생화를 25여 년간 찍어 왔다. 1995년 이후 매년 주제별로 야생화 사진집 겸 달력을 내 13집에 이른다. 이 사진집은 꽃사진 지침서로 통한다.
이번에 낸 책은 그 사진 일부와 미발표 작품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번역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큰딸 시내(35) 씨와 미국인 사위가 맡았다.
7년 전 둘째 딸 나리(32)가 금고에 보관했던 필름들을 우연히 보고 묻기에, 나 죽으면 무덤에 넣어 달라며 그냥 두라고 했어요. 그 가치는 아는 사람만 알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아이가 책으로 내야 한다고 지인한테 말한 게 퍼지면서 출판사 대표의 부탁을 받았죠.
꽃의 신비는 식물도감도 화보집도 아니다. 식물의 생태를 생생히 기록한 사진 다큐멘터리다. 김 씨는 길을 가다가 새 꽃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비닐을 덮어 쓰고 며칠씩 지내며 꽃에게 말을 걸었다. 20일 넘게 한자리에서 지켜본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그 꽃이 웃기 시작했고 자신을 열어 보였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의 표정을 담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산수국 개다래 바위구절초가 꽃가루받이를 전후해 변화하는 순간,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 겨우내 꽁꽁 언 땅을 자신의 체열로 녹이며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 등. 그는 식물학자보다 훨씬 더 꽃을 잘 아는 쟁이로 통하고, 그 스스로도 꽃 학명과 생태를 기록하는 데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책 제작 비용만 10억여 원에 이른다. 해외에서 출판하자는 제안도 받았으나, 한국몬테소리의 김석규 대표는 무슨 소리냐. 이런 책은 내려면 한국에서 내야 한다. 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거액의 선금부터 보냈다.
놀랍게도 이 책은 두 달여 만에 1500여질이나 나갔다. 비싸고 무겁고, 많이 나가리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도 외국에 자랑할 만한 책이 나왔다며 팬레터를 보내 준 독자도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주문이 있어 협의 중이다.
김 씨가 한국 야생화에 고개를 파묻은 이유는 한국의 멋을 찾아내려는 욕심 때문. 한때 굿 사진 전문 작가 고 김수남 씨와 함께 한국의 전통을 찍으러 다니기도 했고, 20여 년 전부터는 독도의 생태 변천사도 담아 왔다.
김 씨는 요즘 식물사진작가협회 회원들과 한국 식물의 생태를 담은 관찰일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또한 해외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는데 완성되면 책과 동영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花之奥秘》一书(画册)终于出版了,第一次看到这本书的人都会露出惊讶的表情。该书不但采用了韩国野生花这一罕见的主题,而且装订也非常壮观(长42厘米,宽29.7厘米)。全书共有三册,总重量为14公斤。色彩鲜明的印刷效果,地道的英文翻译,而且还附有DVD。作者和出版社(韩国蒙台梭利)的热情和执著环绕着这本书。每本售价45万韩元。
比封面更让人感到震惊的是书中栩栩如生的花的照片。看着这些照片,会逐渐产生“花”与我们交流,散发出迷人香气的错觉。
该书的作者是摄影师金正明(61岁)。作为韩国野生花专门作者,他在海外更有名。很多韩国摄影师在海外得到更大的肯定,他的一幅作品在海外可以卖到100多万韩元。如果加上照片版权、印花税、演讲费,一年收入超过3亿韩元。
他拍韩国野生花已有25年。从1995年开始,他每年都出版不同主题的野生花摄影集兼挂历,至今共出版了13集。这次出版的摄影集可以说是“花册指南”。
作者对过去的一些照片和未发表的“作品”进行整理后出版了这本书。翻译由在美国作律师的大女儿西奈(35岁)和美国女婿担任。
“7年前二女儿罗莉(32岁)看到放在金库中的胶卷问我是什么,我说‘如果我死了,就把它放进棺材里。’胶卷的价值只有懂行的人才知道,但后来二女儿对熟人说,应写成一本书出版。结果,出版社代表找到我,拜托我出书。”
《花之奥秘》既不是一本植物图志,也不是画册。是生动记录植物生态的照片纪录片。金正明如果在路上发现从未见过的花,就会搭个帐篷守在旁边。有一次,他在一个地方呆了20多天。花也被他的诚心打动,向他露出笑容,绽放自己的美丽。
所以,他拍的照片都是平时很难见到的花的“表情”。山水菊绽放的瞬间、杜鹃花和山踯躅花的差异、福寿草用自己的“体温”化开冻土,破土而出的场面等。他对花的了解不亚于植物学家,他本人也不允许在纪录花的学名和生态时犯一个小错误。
这本书制作费用高达10多亿韩元。有人建议在海外出版,但韩国蒙台梭利代表金锡圭说:“什么话,这样的书要出版就在韩国出版。什么时候想出版,就什么时候联系。”并先支付了巨额定金。
让人感到意外的是,这本书出版两个多月就卖出1500多本。因为价格昂贵和沉重,没抱太大的希望。一位读者在信中说:“我们也有了可以向外国炫耀的书。”美国和英国也发来订单,目前正在协商中。
金正明沉迷于拍摄韩国野生花是因为具有“要找出韩国的魅力”的野心。他曾与摄影家金守南(已故)一起走遍全国各地,拍摄韩国传统面貌,从20多年前就开始拍摄独岛的生态变化史。
最近,金正明正与植物摄影师协会成员一起制作纪录韩国植物生态的观察日记。日记尚未完成,就已接到海外的订单。日记完成后将以书和录像的形式与读者见面。
꽃의 신비라는 책(화보집)이 나왔는데, 얼핏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우리 야생화라는 희귀한 주제에 대형(가로 42cm 세로 29.7cm) 장정. 세 권이 한 질인데 총무게만 14kg이다. 여기에 선명한 인쇄와 매끄러운 영문 번역과 부록 DVD 등. 저자와 출판사(한국몬테소리)의 열정과 고집이 책을 둘러싸고 있다. 가격은 한 질에 45만 원.
외관보다 더 놀라운 것은 막 움직일 듯한 꽃의 생태를 담은 사진들이다. 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꽃이 말을 걸어오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것 같다.
저자는 사진작가 김정명(61) 씨. 한국 야생화 전문 작가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한국 사진작가들이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도 외국에서 사진 한 장에 100만 원을 넘게 받는다. 사진 저작권 및 인세, 강의료 등을 합하면 연간 수입이 3억 원을 웃돈다.
그는 한국의 야생화를 25여 년간 찍어 왔다. 1995년 이후 매년 주제별로 야생화 사진집 겸 달력을 내 13집에 이른다. 이 사진집은 꽃사진 지침서로 통한다.
이번에 낸 책은 그 사진 일부와 미발표 작품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번역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큰딸 시내(35) 씨와 미국인 사위가 맡았다.
7년 전 둘째 딸 나리(32)가 금고에 보관했던 필름들을 우연히 보고 묻기에, 나 죽으면 무덤에 넣어 달라며 그냥 두라고 했어요. 그 가치는 아는 사람만 알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아이가 책으로 내야 한다고 지인한테 말한 게 퍼지면서 출판사 대표의 부탁을 받았죠.
꽃의 신비는 식물도감도 화보집도 아니다. 식물의 생태를 생생히 기록한 사진 다큐멘터리다. 김 씨는 길을 가다가 새 꽃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비닐을 덮어 쓰고 며칠씩 지내며 꽃에게 말을 걸었다. 20일 넘게 한자리에서 지켜본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그 꽃이 웃기 시작했고 자신을 열어 보였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의 표정을 담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산수국 개다래 바위구절초가 꽃가루받이를 전후해 변화하는 순간,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 겨우내 꽁꽁 언 땅을 자신의 체열로 녹이며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 등. 그는 식물학자보다 훨씬 더 꽃을 잘 아는 쟁이로 통하고, 그 스스로도 꽃 학명과 생태를 기록하는 데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책 제작 비용만 10억여 원에 이른다. 해외에서 출판하자는 제안도 받았으나, 한국몬테소리의 김석규 대표는 무슨 소리냐. 이런 책은 내려면 한국에서 내야 한다. 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거액의 선금부터 보냈다.
놀랍게도 이 책은 두 달여 만에 1500여질이나 나갔다. 비싸고 무겁고, 많이 나가리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도 외국에 자랑할 만한 책이 나왔다며 팬레터를 보내 준 독자도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주문이 있어 협의 중이다.
김 씨가 한국 야생화에 고개를 파묻은 이유는 한국의 멋을 찾아내려는 욕심 때문. 한때 굿 사진 전문 작가 고 김수남 씨와 함께 한국의 전통을 찍으러 다니기도 했고, 20여 년 전부터는 독도의 생태 변천사도 담아 왔다.
김 씨는 요즘 식물사진작가협회 회원들과 한국 식물의 생태를 담은 관찰일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또한 해외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는데 완성되면 책과 동영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花之奥秘》一书(画册)终于出版了,第一次看到这本书的人都会露出惊讶的表情。该书不但采用了韩国野生花这一罕见的主题,而且装订也非常壮观(长42厘米,宽29.7厘米)。全书共有三册,总重量为14公斤。色彩鲜明的印刷效果,地道的英文翻译,而且还附有DVD。作者和出版社(韩国蒙台梭利)的热情和执著环绕着这本书。每本售价45万韩元。
比封面更让人感到震惊的是书中栩栩如生的花的照片。看着这些照片,会逐渐产生“花”与我们交流,散发出迷人香气的错觉。
该书的作者是摄影师金正明(61岁)。作为韩国野生花专门作者,他在海外更有名。很多韩国摄影师在海外得到更大的肯定,他的一幅作品在海外可以卖到100多万韩元。如果加上照片版权、印花税、演讲费,一年收入超过3亿韩元。
他拍韩国野生花已有25年。从1995年开始,他每年都出版不同主题的野生花摄影集兼挂历,至今共出版了13集。这次出版的摄影集可以说是“花册指南”。
作者对过去的一些照片和未发表的“作品”进行整理后出版了这本书。翻译由在美国作律师的大女儿西奈(35岁)和美国女婿担任。
“7年前二女儿罗莉(32岁)看到放在金库中的胶卷问我是什么,我说‘如果我死了,就把它放进棺材里。’胶卷的价值只有懂行的人才知道,但后来二女儿对熟人说,应写成一本书出版。结果,出版社代表找到我,拜托我出书。”
《花之奥秘》既不是一本植物图志,也不是画册。是生动记录植物生态的照片纪录片。金正明如果在路上发现从未见过的花,就会搭个帐篷守在旁边。有一次,他在一个地方呆了20多天。花也被他的诚心打动,向他露出笑容,绽放自己的美丽。
所以,他拍的照片都是平时很难见到的花的“表情”。山水菊绽放的瞬间、杜鹃花和山踯躅花的差异、福寿草用自己的“体温”化开冻土,破土而出的场面等。他对花的了解不亚于植物学家,他本人也不允许在纪录花的学名和生态时犯一个小错误。
这本书制作费用高达10多亿韩元。有人建议在海外出版,但韩国蒙台梭利代表金锡圭说:“什么话,这样的书要出版就在韩国出版。什么时候想出版,就什么时候联系。”并先支付了巨额定金。
让人感到意外的是,这本书出版两个多月就卖出1500多本。因为价格昂贵和沉重,没抱太大的希望。一位读者在信中说:“我们也有了可以向外国炫耀的书。”美国和英国也发来订单,目前正在协商中。
金正明沉迷于拍摄韩国野生花是因为具有“要找出韩国的魅力”的野心。他曾与摄影家金守南(已故)一起走遍全国各地,拍摄韩国传统面貌,从20多年前就开始拍摄独岛的生态变化史。
最近,金正明正与植物摄影师协会成员一起制作纪录韩国植物生态的观察日记。日记尚未完成,就已接到海外的订单。日记完成后将以书和录像的形式与读者见面。